생활 속 건강관리

김과 미역 좋아하는 한국인, 갑상샘질환 요오드 먹어도 될까

휴베이스 CH본부장 노윤정 약사

2024-01-04 13:14:54



갑상샘은 갑상샘호르몬을 생성해 우리 몸의 체온 유지와 신진대사 균형을 유지해요. 갑상샘기능저하증은 갑상샘호르몬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아 대사 능력 저하로 추위를 많이 타고, 식욕이 없어서 식사량이 줄어도 체중은 늘어요.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심하고, 모발이나 피부가 푸석해지는 것도 눈에 띄죠.


반면, 갑상생기능항진증은 과도한 갑상샘호르몬 생성으로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두근두근,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숨이 차기도 해요. 식욕 증가로 식사량은 늘지만 과도한 에너지 대사 증가로 체중은 줄어들죠. 감정 변화도 심하고 예민해지며 불면증이 생기기도 해요.




갑상샘호르몬은 '요오드'를 함유하므로, 보통 갑상샘 건강을 챙길 때 '요오드'를 먼저 떠올리는데요. 한국인의 식단 특성상 요오드 섭취량이 심각하게 부족한 경우는 매우 드물어요. 또한, 갑상샘질환자는 건강한 사람과 비교해 갑상샘의 유연한 호르몬 생성 능력이 약해져 갑상샘질환을 치료 할 때 고함량 요오드 섭취는 주의가 필요해요.  


건강한 사람의 갑상샘은 요오드 섭취량에 따라 갑상샘호르몬 생성량도 유연하게 조절해요.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의 성인 요오드 하루 상한섭취량은 2,400μg 이므로, 건강한 사람이 요오드가 함유된 종합영양제 또는 하루 1,000μg 가량의 요오드 보충제를 먹는 건 크게 문제되지 않아요. 하지만 갑상샘항진증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갑상샘 호르몬 농도를 조절하고 있다면 상황이 달라요. 갑상샘항진증 치료제와 고함량 요오드를 함께 먹으면 과량의 요오드 섭취에 호르몬 생성 능력이 변해, 급격한 갑상샘 호르몬 감소로 갑상샘저하증을 유발하기도 해요.


건강한 사람은 요오드를 고함량 먹으면 일시적으로 갑상샘 호르몬 생성과 분비를 줄였다가 다시 갑상샘 호르몬 생성량을 늘리며 요오드 이용량을 늘려요. 하지만 상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이런 과정이 부드럽게 조절되지 않아요. 갑상샘저하증을 앓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고함량 요오드 섭취는 약물로 조절하는 호르몬 수치를 변화시켜 치료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갑상샘 질환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에게 고함량 요오드 섭취 시 꼭 전문가 상담을 권하는 이유죠. 


    


김과 미역 등 해조류를 사랑하는 한국인은 하루 평균 417μg의 요오드를 섭취한다고 해요. 한국인 성인 1일 권장섭취량 150μg의 약 3배로, 충분히 먹고 있다는 뜻이죠. 참고로 미국의 경우 일상 음식에 요오드가 풍부하지 않아 직구 영양제는 요오드가 기본 함유되고, 요오드가 강화된 소금을 일반 가정에서 활용하기도 해요. 하지만, 한국인의 식단은 외국과 다른 만큼 영양제 선택도 달라야 해요. 


평소 해조류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아직 갑상샘 질환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는다면 고함량 요오드를 활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미 갑상샘질환 치료제 복용을 시작했다면 일단 약물 치료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에요. 그리고 갑상샘 기능을 보완하는 비타민&미네랄, 필수지방산 등을 섭취하는 것은 가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