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건강관리

비오틴 먹어도 막을 수 없는 다이어트 탈모

휴베이스 CH본부장 노윤정 약사

2024-02-16 13:00:54



대한비만학회의 비만치료 지침에서는 6개월 안에 치료 전 체중의 5~10% 감량을 체중 감량의 1차 목표로 설정해요. 무리한 다이어트로 또 다른 건강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안전한 체중감량'의 기준을 제시한 거죠.


하지만 현실의 다이어트에서 안전한 가이드라인이 잘 지켜지진 않아요. 바디프로필 등을 목표로 급격한 체중 감량이 필요하면 식사량을 대폭 줄여서라도 한 달 안에 몇 kg의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죠. 식사량을 대폭 줄이면 체중은 빠지겠지만, 우리 몸은 이 상황을 ‘긴급상황으로 받아들이면서 생리적 기능을 변화시켜요. 특히,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닌 곳으로 전달되는 혈액량과 영양분을 줄이면서 피부가 푸석해지거나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요.


     


이럴 때 다이어트 탈모 예방을 위해 비오틴 영양제를 섭취하는 분들이 많아요. 비오틴이 모발 단백질인 케라틴 합성을 돕긴 하지만, 비오틴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순 없어요. 다이어트로 인한 탈모는 전체적인 에너지 섭취량을 과도하게 줄였거나 영양 섭취 불균형에 의한 휴지기 탈모로, 영양불균형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려워요. 


휴지기 탈모는 영양결핍 또는 철분, 아연 등 특정 영양소 결핍 등으로 성장기 모발의 다수가 휴지기로 진입하며 모발이 가늘어지고 한꺼번에 많은 수의 모발이 탈락하는 게 특징이에요. 이때는 영양불균형을 회복하면서 몸이 정상 대사로 전환하도록 도와야 문제가 해결돼요. 그래서 다이어트 탈모를 관리하려면 비오틴만 먹는 것보다는 케라틴 등의 단백질과 모발 생성을 돕는 비타민B, 비타민C 등 모낭을 보호하는 항산화 성분을 함께 활용하는 게 더 좋아요. 단, 적정 식사량을 유지하면서 모발 건강 영양제를 함께 챙겨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어요. 


평소 생리량이 많거나 철 결핍성 빈혈을 진단 받은 여성이라면 철분제를 함께 챙기는 것도 좋아요. 철분은 전신에 산소를 공급하는 헤모글로빈의 구성 성분이에요. 철분 부족으로 모낭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아무리 모발 건강 영양성분을 먹어도 모발이 제대로 자랄 수 없어요. 


모발 건강 영양제는 보통 1달 정도 먹으면 잔머리가 늘어나는 게 눈에 띄어요. 1달 가량 먹어도 특별한 변화가 없고 이미 극심한 다이어트로 몸의 균형이 많이 무너졌다면, 더 심해지기 전에 전문가 상담을 추천할게요. 다이어트 후 탈모도 치료시기를 놓치면 회복에 1년 넘는 시간이 소요되기도 해요. 비오틴만 너무 믿지 말고 상태가 심하다면, 적절한 전문가 상담으로 도움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