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건강관리

3월, 왜 어깨통증와 오십견이 심해질까?

휴베이스 CH본부장 노윤정 약사

2024-03-29 22:19:50



3월, 따스해진 날씨에 기지개를 쭉 펴다가 갑자기 어깨가 아프고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


봄철이면 급증하는 대표적 문제, 바로 오십견 증상이에요. 50대에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정확한 병명은 '유착성 관절낭염' 이에요. 어깨가 얼어 붙듯이 굳는다해서 '동결견' 이라고도 해요.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감싼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관절낭이 쪼그라들면서 관절이 굳고 뻣뻣해져 팔이 높이 올라가지 않는 게 특징이에요. 억지로 팔을 높이 올리려고 하면 통증이 심해지고 낮보다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통증이 더 심해져요.


이름은 '오십견' 이지만, 날씨에도 영향을 받아요. 바로, 따스한 날씨에 신체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움츠렸던 어깨를 갑자기 많이 사용하는 3월에 오십견 환자가 증가하는 거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3년간 (2021년~2023년) 통계에서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는 월 별 환자 수 추이를 보면, 매년 3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요. 


          


3월에 오십견을 포함해 어깨통증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환절기 일교차가 큰 것과 연관돼요. 추위에 노출되면 관절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윤활액의 점성이 높아지면서 윤활액의 흐름이나 이동성이 약해져요. 그럼 관절의 마찰을 줄이는 기능이 약해지면서 관절 손상으로 염증이 더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되죠. 또한, 체온 조절을 위해 우리 몸의 혈관이 수축되는 것도 관절의 이동이나 통증 민감성 증가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겨울은 활동량 자체가 적어서 이런 상황이 큰 문제가 안돼요. 그런데 3월은 오전과 저녁은 추워서 관절의 보호 기능은 똑같이 약한데, 낮 시간에 따뜻해져서 평소보다 어깨 움직임을 갑자기 늘리면 관절 사이의 마찰이 심해지면서 염증이 더 쉽게 발생해요. 그래서 50대가 아님에도 3월이라는 이유로 '오십견'을 앓는 30대 또는 40대도 있어요. 


보통 오십견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병’ 정도로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오십견은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수년 간 통증이 지속되기도 하고, 심하면 줄어든 어깨 움직임 범위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아요. 매우 심하면 수술과 같은 집중 치료를 하기도 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을 정하는 게 중요해요. 


3월에 어깨 통증이나 오십견을 예방하는 데 가장 좋은 건 '스트레칭'이에요. 물놀이 하기 전에 준비 운동을 하듯, 날씨가 따뜻해져서 어깨를 많이 움직이기 전에 몸을 조금씩 예열하는 거죠. 필요하다면, 혈액 순환을 돕는 오메가-3나 항산화제, 신경통이나 관절통 관리를 돕는 비타민B군 복합제 섭취가 도움을 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