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도이야기

비오틴을 먹으면 진짜 머리가 풍성해질까?

휴베이스 CH본부장 노윤정 약사

2024-02-02 16:47:59



비오틴은 황을 함유한 비타민이에요. 우리가 음식에서 얻은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의 대사와 에너지 생성 반응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죠. 비오틴은 육류나 생선류, 가금류, 난류, 우유 및 유제품 등 주로 동물성 식품에 풍부해요. 장내세균이 소량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이런 음식에서 비오틴을 얻어요. 


비오틴은 세포의 성장 및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해요. 그래서 새로운 세포 생성이 활발한 모발이나 피부, 손발톱 건강 유지에 도움 되는 영양소로 유명하죠. 세포 성장 주기를 조절하는 유전자 발현에도 관여하고, 세포가 만들어지는 원료로 지방 및 단백질 이용을 원활하게 해요. 아미노산(단백질) 과 포도당(탄수화물) 대사를 통해 세포 성장의 에너지원 생성에 작용함으로써 세포의 성장과 재생을 도와요. 


     


이론적으로 비오틴 결핍증은 매우 드물어요. 하지만 비오틴이 풍부한 동물성 식품을 잘 먹지 않거나 편식이 심한 사람, 전체적인 식사량이 매우 적다면 일시적으로 비오틴 결핍이 나타날 수 있어요. 이럴 땐 적정량의 비오틴 보충제 섭취가 도움 될 수 있어요. 보통 하루 300~1,000ug의 비오틴을 먹으면 일반 식사에서 부족한 비오틴을 보충해 세포의 성장을 도와 모발이나 손발톱 건강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비오틴은 매우 고용량 섭취하면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날 수 있어요. 비오틴은 판토텐산과 구조가 유사한데, 고함량 비오틴이 피부건강에 중요한 판토텐산의 흡수를 방해해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예상돼요. 이럴 때 중요한 건 판토텐산을 함께 먹는 게 아니라 비오틴 섭취량을 줄이는 거예요. 고함량 비오틴을 먹으면서 여드름을 막으려고 판토텐산을 같이 먹으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런 이야기는 명확한 근거를 찾을 수 없어요.


매우 고용량 비오틴 섭취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필요해요. 유전적으로 식품의 비오틴을 활용하는 효소가 결핍되거나 달걀을 생으로 아주 많이 먹어서 생달걀 흰자의 단백질 '아비딘'이 비오틴 흡수를 방해하는 등 특수 상황에서는 치료용으로 고함량 비오틴을 활용해요.


일반적인 모발 및 손발톱 건강 유지 목적으로 장기간 먹는다면 300~1,000ug, 심한 결핍으로 손발톱이 깨질 정도라면 3개월 내외로 5,000~10,000ug 고용량을 활용할 수 있어요. 단, 여드름이 생기는 게 느껴진다면 섭취량을 줄여주세요.